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다루는 글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차이입니다.
“보스는 ‘가라’고 말하고, 리더는 ‘가자’라고 말합니다. 보스는 등 뒤에서 말하지만, 리더는 앞에서 나아갑니다. 보스는 겁을 주지만, 리더는 희망을 줍니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하지만, 리더는 존경을 받습니다.”
이 내용에 의하면 보스는 혼자만 잘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다른 사람이 잘하도록 돕는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종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모델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이론이 처음 발표된 1970년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십 년 뒤 미국의 한 전문 경영출판사(Jossey-Bass)가 ‘섬기는 리더가 되는 법’이라는 책을 낸 뒤에 바람직한 리더의 모델로 급부상했습니다.
이 책에 쓰인 “섬기는 리더의 7가지 자세”는 경청하는 자세, 공감하는 자세, 멤버의 상처를 치유해 주려는 자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 섬기기 위해 일한다는 청지기 의식,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한 헌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 형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은 보스가 아니라 리더인 것이 분명한 것은, 자신은 탁월한 분이면서도 혼자 다 하지 않고 약점 많고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는 제자들을 탁월한 리더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도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이어갈 사람들을 키워 내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갖추어야할 리더십이 바로 이것입니다.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좀 부족하고 약점들이 많지만 잘 도와주고, 가르쳐 주고, 섬겨줘서 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탁월합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일을 맡으면 탁월한 결과를 가져오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그 일을 감당치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너무 열정이 많아서 열심히 나가 전도도 하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혼자만 그렇게 뛰어다니고 있지 다른 지체들은 전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워낙 열정적이고 탁월하기 때문에 남들이 따라오지도 못하고 일을 맡겨도 양에 안 차니 격려보다는 지적을 하게 되고, 잠시 맡겼다가도 맘에 안 들어 다시 자기가 해버립니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키워내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한 사람 키워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보람 있는 일입니다. 한 사람만 바로 세워지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큰 교회, 얼마나 많은 성도들과 함께 목회했느냐’는 것을 묻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을 키워냈느냐는 꼭 물으실 것 같습니다. 목회 사역의 성패는 ‘눈에 보이는 숫자나 외형적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키워냈느냐’로 봅니다.
목회를 그만두는 날까지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들을 가지고 주님 앞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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