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오래된 언젠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 제목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당시의 순간 스쳐 지나갔던 생각은 ‘이런 신성 모독이 있나!’였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마지막 작품이며, 사람에게 주신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런데도 결혼을 그런식으로 표현하고, 결국 결혼이라는 테두리 없이 서로 욕정에 따라 잠자리를 같이 하는 탈선을 그릴 것이 분명한 제목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것이 어쩌면 솔직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고 여겨졌습니다.
사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하나님께서 결혼을 통해 우리에게 맛보이고자 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결혼은 기쁨보다는 고통을 수반할 것이 당연할테니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결혼의 기본은 ‘하나 됨의 기쁨’입니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는 “좋지 않다”하시고 짝을 주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두 사람이 서로 한 몸이 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결혼의 기초입니다.
이 하나 됨은 하나님의 삼위일체에서 출발합니다. 서로 다른 세 분으로 다양성을 가지시지만 하나 됨의 완벽한 일치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렇듯이 우리 또한 둘이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을 결혼을 통해서 알아가고, 만들어가고, 누려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때가 되어 결혼예식을 목사님의 주례로 하나님 앞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요, 축하받아 마땅할 최고로 행복한 시간일 것입니다.
이런 복된 결혼식을 위하여 교회의 원칙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분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신랑 신부될 두 사람이 목사님을 만나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원하는 날짜에 결혼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때에 교회적으로 행사가 있거나 이미 다른 분들이 약속이 되어 있으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결혼을 하는 당사자의 신앙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교회가 속한 교단의 헌법에 “신랑 신부가 예수님을 영접한 외적인 증표가 없는 분들에게는 주례를 설 수 없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모른 채 목사님의 주례를 받지 못해 섭섭해 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라에 법이 있는 것처럼 교회에도 지켜야 할 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예식은 내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서 우리의 자녀들이 언약을 지키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믿음으로 살겠다는 서약을 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목사님은 증인으로서 결혼하는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살아 왔으며, 믿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검증하는 책임과 의무가 결혼예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이 없는 자녀의 결혼식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분자인 부모들이 교회 앞에서 공식적으로 치리(벌)를 받곤 했습니다. 믿음 안에서 만남의 복을 누리십시오. 그러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은혜의 축복이 대를 이어서 흘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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