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나라의 미래와 교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염려하면서 대통령 선거 개표 실황을 지켜보았습니다.
개표의 진행되는 과정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밤 12시 30분이 지나 역전되면서 겨우 20만 표 가까운 표차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선이 확정된 그날 여러 가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에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윤 당선자에게 직접 전화하여 30여분에 이르도록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일본 수상이 당선자에게 전화하여 대화를 통하여 한일 관계를 잘 풀어나가자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에 소원했던 해양세력과의 관계인 한미동맹관계와 한일우호관계를 듬직하게 다져 나가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정세 속에서 한국의 국가 이익에 합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가 쓴 “서풍에 부치는 노래(Ode to the West Wind)라는 시에는 “겨울이 만일 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란 시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교회는 근 5년 가까이 엄동설한의 긴 겨울을 견뎌 왔습니다. 마치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깊숙한 좌절감 속에서 겨울을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봄이 왔고 이젠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국권을 거머진 이들로 인해 위축되어버린 경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전반적인 삶의 현장은 추위와 불안으로 의식이 있는 국민들을 뼈 속 깊이 떨게 만들었습니다.
5천만이 넘는 국민들에게 노인과 젊은이, 자주민과 왜구(倭寇),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남과 여, 내 편 네 편, 이편 저편하면서 패거리 문화를 더욱 심하게 유발시켰고, 서로간에 불신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거짓과 불신과 뻔뻔스러움과 무능으로 일관하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마저도 저 깊은 심해애 빠뜨려 한치 앞도 볼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권세자를 세우시는 하나님께서 엄동설한 속에 갖혀 있던 내 조국과 내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윤 당선자를 세우시고 그의 입을 통해 “국민 화합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야당과도 협의하여 국정을 추진하는 협치(協治)를 이루겠습니다.”라는 봄의 소식을 알려 주셨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면 자기를 찬성하던 사람들도 반대하던 사람들도 다 같은 국민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조잡스러운 편가름의 역사는 끊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나의 조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 화합입니다. 서로 의논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일입니다.
이에 교회는 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위대한 내일과 뜨거운 희망, 오늘의 협치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내일과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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