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새벽을 깨우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금 우리의 예수님께서 딱 한 가지 질문만을 허락하신다면 무슨 질문을 던질까? 생각해 봅니다.
그 정답은 선명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할까요?”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성경에서 열 두 사도가 기도에 대한 막연함과 방법의 어려움 때문에 예수님께 그 질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기도를 배워서 하고 있는데 자신들은 주님의 제자이면서도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눅 11:1)라고 했습니다.
그 질문을 기도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의 질문 식으로 바꾸면 “기도를 어떻게 할까요?”가 됩니다.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동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그들이 성경 속에서 유일하게 던진 질문은 기도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말씀 전하는 법, 행정 하는 법, 상담하는 법, 전도하는 법, 이런 주제들에 대해 예수님께 가르침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한 가지, 기도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대답으로 예수님이 제시하신 것이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에게 기도의 방법이나 형태는 제시하지 않으시고, 기도의 내용으로서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자들이 한 번 더 부연해서 “그렇다면 기도의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답변을 했을까요?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의 필요를 솔직하고 간절하게 말씀드리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구했다면 나머지는 그분께 다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기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는 그 생명을 받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도 우리가 알아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그분은 우리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소홀히 여기지 않으신다는 것과 하나님은 능력이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갖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우편물을 받고, 원하는 영화도 그 자리에서 예매하여 보며, 자동판매기에서 나오는 커피와 스낵을 사 먹습니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거의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지요.
그러나 기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동판매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이메일로 기도제목을 접수하면 곧 바로 팩스로 응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란 단지 요청 내용을 올려 드리는 게 아니라 그분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단지 응답만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그저 나와 엎드려 주기도문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이런 식으로 경험하게 되면 기도가 우리의 삶의 방식이 될 것이며, 그런 기도에 응답을 받는 것도 우리 삶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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