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총회 사무실에서 어떤 목사님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서 가장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초대받았고 꽤 비싼 연한 쇠고기로 만든 음식을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맛깔나게 준비되어서 아내와 함께 먹게 되었는데 제 입맛에는 좀 짜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밥을 조금 더 넣으면 짠맛이 희석될까해서 룸에서 서빙하는 분을 불러 음식의 맛에 대해 설명을 하고 밥을 조금 더 넣어 주면 좋겠디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빙하는 분이 정줄하게 인사하더니 그 음식들을 도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체되길래 ‘밥을 조금 넣어 오는데 왜 이렇게 늦어질까?’ 생각하는 그 순간 서빙하는 분이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그 식사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빙하는 분이 설명을 덧붙이는데 식사를 새롭게 준비하느라고 늦어졌다고 하면서 맛있게 식사를 하시라고 인사를 곁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비싼 음식 값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편에 서서 친절을 베푸는 그 식당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꽤 이름이 알려진 식당이나 카페에는 언제나 사람이 넘쳐납니다. 심지어는 자리가 없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 주변에 다른 집들도 있지만 하필이면 그 곳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 식당이나 카페는 분위기가 좋다고들 말합니다. 여기서 분위기라는 뜻은 단순하게 값이 비싼 인테리어나 실내장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사람으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기를 귀하게 여겨주고 인정해 줄 때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의 맛이 있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위의 내용을 따라 적용해 보면 교회도 많고, 목장도 많습니다만 어떤 곳에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어떤 곳에는 찬바람이 휑하니 부는 곳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요소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VIP(새가족)가 목장에 초대를 받아 왔는데 이미 있던 모든 분들이 새로 오신 분에게 친절과 사랑으로 배려를 해줄 때에 그 VIP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하나님이 누구신지는 전혀 모르지만 자신이 존귀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다는 그 좋은 느낌만으로도 한 번 더 오고 싶고, 반드시 다시 찾게 됩니다.
물론 사람들은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아서 찾아왔지만 소문과 분위기만으로는 계속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좋은 목장이 되려면 목장의 참된 맛(?)이 있어야 하는데 목장의 맛은 기도의 응답입니다.
목원들이 지난 한 주간에 있었던 감사와 아픔을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중에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날 때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그겋게 기도하는 모습을 VIP가 보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기도 응답이 하나씩 둘씩 이루어질 때에 이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한 사람들은 목장을 떠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장은 나눔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기도할 때에 마음을 모아서 간절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찾고 싶은 분위기와 기도의 응답이 있는 목장, 그곳이 곧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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